(BGM : 수지, 백현 - Dream) *** 알바도 없고 동아리도 없고 아무 약속도 없는 목요일의 늦은 오후. 나는 느닷없이 바다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중이었다. “아…” 아, 참고로 내 몸은 물결 말고 매트리스가 넘실대는 내 방 침대 위였다. 진짜 파도가 출렁이는 그 바다가 아니라 정보의 바다. 그 유명한 초록 창을 말하는 거다. ‘초보자용 기타’ 단...
@ 두 편 연속으로 올리는 거라 앞에 23화 올라왔어요! (BGM : 제이레빗 - 선잠) *** 귀를 기울여 들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동이 틀 무렵의 새 소리는 조금 다르다. 마치 여러분 제가 방금 일어나서 여기 있어요- 하고 말하는 것 같다. 무성한 나뭇잎 사이사이에 꼭꼭 숨어서 그런 소리를 내는 건 대체 무슨 마음일까. 아침의 새들은 마치 장난꾸러기들 같...
(BGM : 곽진언 - 자랑) @분량이 진짜 좀 많이 역대급으로 길어요 바쁘신 분들은 여유 있을 때 읽으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전 말씀 드렸습니다^_^! *** 강다니엘과 만나며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이 있다. 개중 일부는 그의 말투에 대한 것.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 첫째로, 강다니엘은 긴장했을 때 사투리가 아닌 표준말을 쓴다는 것과, “전화도...
(BGM : 원모어찬스 - 널 생각해) *** 지금으로부터 3년 전, 혜성처럼은 아니지만 나름 당찬 포부로 홍대 바닥에 등장했던 인디밴드 ‘FLAC’의 기타리스트 D, 강다니엘의 방 안은 지금 아침햇살 대신 비명만이 가득한 상황이었다. ‘아, 어쩌지….’ 첫 번째로는 방의 주인, 다니엘의 소리 없는 아우성이었으며. 끼익, 끽- 두 번째는 제 주인의 몸부림에...
(BGM : 성시경-처음) *** 다들 알겠지만, 전국의 대학생에게는 개강을 앞두고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 “아, 지훈아…” “왜요, 형?” “내 너무 떨리는데….” “아직 10분이나 남았어요.” “아, 처음도 아닌데 와 이리 적응이 안 되노.” 벌써 적응이 되면 이상한 일이었다. 그는 이번이 고작 두 번째니까. 나란히 피씨방에 앉아 비슷한 화면을 켜...
다니엘은 평소 자신이 행운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아침 8시 30분경, 혼잡한 출근시간 대의 지하철. 바글거리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 팔다리조차 옴짝달싹하기 어렵긴 하지만. 그래, 저는 이 정도면 운이 좋은 거라고. 지금으로부터 3년 전, 혜성처럼은 아니지만 나름 당찬 포부로 홍대 바닥에 등장했던 인디밴드 ‘FLAC’의 기타리스트 D, 강다니엘은 사정없이...
(제가 들으면서 쓴 건 최영준님 버전인데 유튜브에 없네요ㅠㅠ 참고해주세요!) *** 열심히 돌본다고 돌봤는데, 맥을 못 추리네…. 창가에서 한동안 착실하게 아침 첫인사를 맡아줬던 튤립은 꽤나 오래 버텼다. 내가 곁에서 절절 맨 만큼이나 오래오래. <선운사에서>라는 시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보통 이...
*** “어디예요?” [지훈이 니 뒤에.] 뒤를 도니 열 걸음 앞에 강다니엘이 있었다.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핸드폰을 까딱까딱 흔들며 나를 바라보는 그. 나는 통화종료버튼을 누르자마자 핸드폰을 주머니에 감춰 넣었다. 집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단 일 초도 필요가 없으니까. 나는 반가움에 그 거리를 세 번의 뜀박질 만에 닿았다. 내가 가까워질수록 빠르게 짙어지...
*** 강다니엘은 역시 컸다. 안아봤을 때보다도 입어봤을 때, 더. 방금 맞닿은 마음은 일찍 그와 헤어지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래서 빗물에 흠뻑 젖은 몸을 녹이고 가겠다는 뻔히 보이는 이유를 대며, 나는 강다니엘의 집으로 왔다. 옷장 깊숙이에서 내가 입을만한 옷을 추려내어 내게 건네는 모습은 하마터면 꽤 자연스러울 뻔했다. 계속해서 내게 뒷모습만 보이지 ...
@다니엘 시점입니다! (BGM : 김동률 - 고백) *** 박지훈, 네게 솔직히 말하자면. [형 저랑 술 마실래요?] “지금?” [네, 제가 살게요.] 네가 내게 처음으로 먼저 전화하고 술까지 마시자고 한 날, 사실 나는 다음날이 제출기한인 과제가 있었다. 그래서 아주 잠깐 네 말에 고민을 했다고 하면 너는 어떻게 생각할까. 서운해 할까, 아니면 대학생의 ...
(BGM : 아이유 - 푸르던) *** 밤이었다. 우리는 강다니엘의 주머니에서 나온 알사탕을 하나씩 입에 물고 걷는 중이었다. 차도를 벗어나서 잔뿌리 같은 골목길에 들어서면 사람이 내는 목소리 빼고는 다 배경음으로 변했다. 이 시간이 되면 강다니엘의 목소리는 밤의 채도처럼 덩달아 낮아졌다. 뱃속의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듯 조곤조곤한 목소리. 오늘따라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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